"난 칼 들고 다니는 배달원"…분당 흉기난동 피의자 쓴 글 보니

입력 2023-08-07 14:06   수정 2023-08-07 14:07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근처 한 대형 백화점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가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작성한 글들을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수사전담팀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 최모(22)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을 추적해 사건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조사는 휴대폰 포렌식으로 진행됐다.

최씨는 지난달 29일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밖에 나갈 때 30㎝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이 "신고 완료"라고 댓글을 달자 최씨는 "'밖에서는 안 들고 다녀요'라고 하면 끝"이라며 "집에 소지하는 것만으로 처벌도 못한다"고 여유를 부렸다.

최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2일에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좀 들어봐라",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도 티끌 같은 시간" 등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썼다. 그는 실제로 사건 전날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한 뒤 서현역에 갔으나, 이때는 두려운 마음에 범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최씨는 범행 약 한 달 전부터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신림동 살인',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께 서현역 인근 한 대형 백화점 1~2층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흉기 난동 전 모친 명의로 경차를 몰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14명이 다쳤고, 이중 60대 여성이 지난 6일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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